5. 精의 기능

精의 기능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주요한 것만 살펴보자.

(1) 爲生殖, 發育之本

精은 인체를 구성하는 기본물질이다. 인체의 생명활동의 물질적 기초가 된다. 그래서 《素問․金匱眞言論》에서는 “夫精者, 身之本也”라고 하였다. 精은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先天之精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번식생육의 근본이 된다. 後天之精은 飮食水谷이 化生하여 脾에서 吸收되고, 五臟六腑를 灌漑한다. 五臟六腑의 精氣가 가득 차 넘치면 아래로 腎에 저장된다. 《素問․上古天眞論》에서는 “腎者主水, 受五臟六腑之精而臟之” 그래서 腎臟의 精은 실제 先天之精과 後天之精을 포괄한다. 腎은 精을 저장하고 精은 氣로 化한다. 腎精이 氣로 化한 것을 “腎氣”라고 한다. 이는 인체 생장발육과 생식능력을 주재한다. 사람이 유년을 시작으로 腎의 精氣기 충만하고 왕성해지면 齒更髮長의 변화를 겪고 청춘기에 도달하게 된다. 腎의 精氣가 한층 성숙해지면 성기능이 성숙해져 “天癸”에 이르러 産生이 가능하게 된다. 남자는 정자가 성숙하고 여자는 월경을 하고 배란을 하게 되어 생식능력이 완성된다. 年老하게 되면 腎의 精氣가 쇠퇴해 성기능과 생식능력이 감퇴하게 돼 종국에는 소실되고 形體도 衰老해진다. 《素問․上古天眞論》에서 “女子七歲, 腎氣盛, 齒更髮長. 二七而天癸至, 任脈通. 太沖脈盛, 月事以時下, 故有子……七八, 肝氣衰, 筋不能動. 八八, 天癸竭, 精少, 腎臟衰, 形體皆極, 則齒髮去”하고 하였다. 經文을 통해 腎의 精氣의 盛衰가 사람의 성장발육과 생식능력을 어떻게 결정하는 지 설명하였다.

(2) 抵抗外邪

精은 인체의 正氣로 外邪에 抵抗하고 질병을 免하도록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정기가 充盛하면 밖에서 지키는 것이 固密하고 邪氣를 쉽게 받지 않게 된다. 반대로 精氣가 虧損하면 밖에서 지키는 기능을 하는 물질의 보증이 없어 陽氣가 밖에서 지키는 것이 固密하지 못하게 되고 外邪의 침범을 쉽게 받는다. 설명했듯이, 精이 충만하면 생명력이 강하고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있고 불량한 환경적 素因에도 저항할 수 있게 된다. 精이 虛하면 생명력이 減弱하고 생활능력과 항병능력이 감쇠하여 쉽게 病에 걸릴 수 있다. 《素問․金匱眞言論》에서는 “藏于精者, 春不病溫”이라고 하였다.

(3) 腦髓와 神志活動의 관계

腎은 藏精을 主하고 精은 髓를 生한다. 髓는 腦로 통하고, 腦는 髓海를 이룬다. 腦髓의 充虛는 肢體와 耳目, 神志活動과 관계가 있다. 《靈樞․海論》에서는 “腦爲髓之海”, “髓海有餘, 則輕勁多力, 自過其度; 髓海不足, 則腦轉耳鳴, 脛酸賢母, 目無所見, 懈怠安臥”라고 하였다. 《素問․靈蘭秘典論》에서는 “腎者, 作强之官, 伎巧出焉”이라고 하였다. 《素問․脈要精微論》에서는 “頭者, 精明之府, 頭傾視深, 精神將奪矣”라고 하였다. 명료한 설명이다.

(4) 能化血生血

《素問․平人氣象論》에서는 “腎臟骨髓之氣”, 《素問․生氣通天論》에서는 “骨髓堅固, 氣血皆從”이라고 하였다. 腎精은 骨髓와 氣血이 化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후세의 《張氏醫通》에서는 한층 명료하게 精과 血의 관계를 설명하였다. “氣不耗, 歸精于腎而爲精; 精不泄, 歸精于肝而化淸血”라고 하였듯이 精과 血은 서로 도와서 生하고 精은 血로 轉化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