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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책정리] 우주생성론- 2. 兩漢에서 삼국시대까지의 우주생성론
이태형 at 2009-11-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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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생성론 :(문제로 보는 중국철학;방입천;이기훈황지원:예문서원의 내용을 정리)

 

2. 兩漢에서 삼국시대까지의 우주생성론

 

◈ 회남자(淮南子)  한고조 유방의 손자인 회남왕 유안이 기원전 138년을 전후로 해서 수천명의 학자들을 초청하여 이들이 공동으로 편집하여 완성한 책이다. 이 책의 자연관은 허확虛廓에서 우주가 생겨났다는 관점을 표방하고 있고 하늘과 사람을 통이된 것으로 파악하는 세계관을 그리고 있다.

 

회남자는 천지가 생겨나기 전의 혼돈상태를 '태시'(가장 오래된 근원상태)로 보았다. 허확에서 도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도가 있게되면 허확은 곧 우주(시간과 공간)를 형성하게 된다. 우주는 또한 기를 생성한다. 맑고 가벼운 기는 위로 올라가서 하늘을 형성하고 탁하고 무거운 기는 점차 응고되에 아래로 떨어져서 땅을 형성한다. 맑고 가벼운 기는 모이기 쉬우나 무겁고 탁한 기는 쉽게 뭉쳐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늘이 생겨난 후에 땅이 생겨나게 된다. 천지의 기는 음기와 양기로 나뉘어 지고 음양은 춘하추동의 사시로 나타나며 음양이 흩어지면서 만물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텅 비어서 아무것도 없는 태시를 허확의 시초로 보고, 허확을 시간과 공간의 시초로 본다. 시간과 공간이 있어야 비로소 기를 생성할 수 있으며, 기는 천지 만물을 형성하는 근원이 된다. 허확과 도는 같은 것이다. 회남자는 도를 우주의 근원으로 보고 있으며 기를 천지만물을 형성하는 근원으로 파악하는데 결국은 도가 궁극적인 근원이 되는 것이다. 

회남자는 특히 '천지와 사람은 서로 통하는 것이다'라는 관점을 강조하면서 천인을 소통시키는 데 진력하고 있다.

 

◈ 동중서(董仲舒) 서한시대 BC179-BC104 '모든 학파를 물리치고 오직 유술儒術만을 존숭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한 무제에 의해 수용되었으며 이후 이천 년 동안 봉건 사회에서 유학이 정통학문이 되게 한 선구자이다.

그는 고대의 인격화된 天과 음양오행설을 결합하여 신이 만물을 창조했다는 이론과 오행도식론이 합쳐진 完整한 사상체계를 건립하였다.


선진시대의 天이 내포하는 의미는 상당히 복잡하다. -자연적인 천 주재적인 천 운명적인 천- 동중서의 천신 관념은 선진시대의 천명신권사상의 단순한 부활이 아니라 자연적인 천의 관념이 융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연천의 관념을 흡수하고 음야오행의 학설을 받아들여 더욱 새로운 천신의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이러한 인격천은 자연천에 의뢰하여 자기를 나타낸다고 하였다.

음양이기는 다시 오행으로 분리되어 형성된다. 음양과 오행의 결합은 오행의 구조가 두 종류의 내재적 동역을 가질 수 있게 하며 오행의 구조는 스스로 운동과 조절의 기능을 갖추게 된다. 천의 은덕을 체현한 양기는 오행을 추동하여 相生하게 하고 천의 형벌을 체현한 음기는 오행을 추동하여 相克하게 한다. 오행은 서로 상생상극하면서 끝없이 순환한다. 그리하여 사시가 있게 되고 오위가 있게 되므로 나아가 만물을 생성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천에서 음양으로 음양에서 오행으로 오행에서 만물로 이어지는 우주생성론이다.

동중서는 한 단계 더 발전하여 천인감응이라는 우주의 도식을 세웠다. 그는 천신이 자연계의 만물을 창조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사회도 창조했다고 주장한다.

 

◈역위(易緯) 건착도乾鑿度 경전에 주석을 붙인

太易者未見氣也 太初者氣之始也 太始者形之始也 太素者質之始也 氣形質具而未離 故曰渾淪  아직 기가 나타나지 않은 태역에서 물질을 이루는 형식인 '기氣' , '형形' , '질質' 이라는 세 부분을 통하여 원시의 혼돈한 상태가 형성되고, 다시 혼돈한 상태가 분화되어 천지가 대립하게 되고, 천차만별의 수많은 사물이 생겨나게 된다. 여기에서 '기'는 원시의 물질을 가리키고 '형'은 기가 뭉쳐져서 형체를 갖춘 것을 말하며, '질'은 형체보다 고정된 것을 가리킨다. 형과 질은 모두 기에서 나온 것이며, 기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진晉나라의 황보밀黃甫謐은 『제왕세기帝王世紀』에서 「건착도 」의 사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천지가 아직 분리되지 않은 상태를 태역이라고 한다. 원기元氣가 처음 생겨나기 시작하는 상태를 태초라고 한다. 기와 형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상태를 태시라고 한다. 형체가 변화하여 바탕이 생겨난 상태를 태소라고 한다. 태소의 상태 이전에는 어둡고 적막하여 형상이 있을 수 없고, 오직 비어 있어서 아무것도 없는 것이니 도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도의 근원에서부터 만물이 세워지는 것은 마치 무에서 유가 생겨나는 것과 같다. 태소의 바탕이 싹이 나기 시작하고, 그 싹이 아직 형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방대하다고 하니, 이는 대개 도의 언저리이다. 이미 만물을 길러 형체를 이루게 되면 강유剛柔가 분리되기 시작하고, 맑은 것과 탁한 것의 자리가 정해지기 시작한다. 하늘은 외부에서 형성되어 양의 형체를 가지므로 둥글게 움직이는데 이것이 도의 실질이다. 바탕과 형체가 이미 갖추어져 있는 것을 태극이라고 한다."

 

◈왕충王充  기원 27년에 출생하여 91년에 사망. 동한東漢 초기의 유물론 철학자.

그는 '천지가 있어서 사람이 생겨났다'(天地故生人)는 '고생설故生說'에 반대하여 분명한 어조로 만물은 저절로 생겨났다는 '자생설自生說'을 주장한다.

왕충 우주론의 기본 사상은 '천지가 기를 합하여 만물이 저절로 생겨났다(天地合氣 萬物自生 猶夫婦合氣 子自生矣)'는 것이다. 따라서 천지와 기는 만물이 생성되는 근원이다. 우주 생성의 단계로 따지면 기는 천지가 있고 난 후에 생긴 것이다. 그리고 기는 만물의 종류와 성질을 직접 결정하는 근원적인 물질 기초이다.

그는 세계 만물의 다양성이 생기는 원인을 탐색하여, 품수받은 기가 같지 않은 까닭에 만물이 수많은 종류로 구별된다고 하였다. 동시에 그는 "만물은 저절로 생겨났으며, 모두가 원기元氣를 품수받은 것이다"라고 여겼다. '원元'은 시작을 의미한다. '원기'는 일반적으로 태초의 개벽이 시작될 때 아직 음양으로 나뉘어지지 않은 기를 말한다. 만물이 모두 원기를 품수받아 생겨난 것이라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논술할 때는, 반드시 생명체가 있어야 비로소 원기가 있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즉 생명체가 죽어서 그 형체가 없어지면 원기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처럼 왕충에 있어서 원기란 생명의 물질적 기초를 이루는 것이지 생명이 없는 다른 물질의 기초가 되는 것은 아니다.

 

◈태평경太平經  태평경太平經』은 도교의 초기 경전이다. 『태평경』은 한대漢代에 넓게 퍼졌던 원기론元氣論을 수용하여 천지 만물은 모두가 원기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무릇 물物이라는 것은 원기에서 시작된 것이다."

"원기는 천지와 여덟 방위를 모두 포괄하고 있으니, 원기를 받아서 생겨나지 않은 것이 없다."

"원기는 아득하여 헤아릴 수 없이 저절로 그러한 것으로, 함께 모여서 하나를 이루는 것을 이름하여 하늘이라 한다. 나누어져서 음을 낳아 땅을 형성하는 것을 이름하여 둘이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위로는 하늘이 있고, 아래로는 땅이 있으며, 음과 양이 서로 합하여 사람이 태어나게 된다. 이것을 이름하여 삼三이 된다고 한다. 이 세 가지 계통이 모두 형성되면 뭇 사물을 기르게 되는데, 이름하여 재財가 된다고 한다."

'원기'가 모여서 하늘을 형성하고, 원기가 나누어져서 음기가 나타나면 땅을 형성하게 되는데 천지의 음기와 양기가 결합하여 사람을 낳게 된다. 『태평경』은  원기가 천지를 형성하며, 천지가 서로 결합하여 사람이 생기고, 사람은 천지의 조화를 이용하여 만물을 창조하는 것이 정해진 도리라고 주장한다.

 

사람의 형체와 정신의 생성에 관하여 『태평경』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무릇 사람은 본래 혼돈한 상태의 기氣에서 나온 것인데, 기는 정精을 생성하고 정은 신神을 생성하며, 신은 명明을 생성한다. 인간은 음양의 기에 근본하고 있는데, 기는 정으로 전화되고 정은 신으로 전화되며, 신은 명으로 전화된다."

여기서 말하는 '혼돈한 상태의 기'는 원기를 가리킨다. 기와 정은 물질이며, 신과 명은 정신이고 지혜이다. 이것은 물질이 먼저 있고, 정신이 뒤에 생겨난다는 유물론의 관점을 긍정하는 것이다.

 

사람은 천지에서 생겨난 것이므로 인체의 구조도 천지의 구조와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사람은 누구나 천기天氣를 품고 있으며, 이를 갖추고 태어난다.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이고, 발이 모난 것은 곧 땅이다. 사지는 곧 사시이고, 오장은 곧 오행이며, 이목구비는 곡 칠정七政과 삼광三光이다. 이 기율은 어길 수 없는 것이며 오직 성인만이 알고 있을 따름이다."

사람의 몸은 하나의 작은 천지이며, 각각의 부분은 모두 천지와 상응하는 것이다.

 

도는 사물이 생성하고 발전 변화하는 규율로서 위배할 수 없다. 원기는 도를 따라서 운행해야만 비로소 천지 만물을 화생할 수 있으며, 자연은 도를 따라서 운행하므로 만물이 각각 그 자리를 얻게 된다. 도는 우주 만물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동력으로서, 만물은 도가 없으면 변화할 수 없다. 이런 입장에서 보면 도와 원기는 병렬적이며, 동일한 차원의 범주에 속한다. 『태평경』은  "무릇 도라는 것은 모든 변화의 근원이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즉 도는 우주 만물이 생성하는 과정 속에서 그 작용과 지위가 아주 중요한 것이다.

 

◈양천楊泉 삼국시대 오나라 사람으로 추정. 기가 천지를 생성하였다는 우주 구조론을 주장한 기일원론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