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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정기(正氣)와 발병(發病)-1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만나는 것이 노화와 질병일 것이다. 아무리 높은 지위도 건강하지 못하면 내려와야 하고, 많은 부를 이루었다한들 내 기운이 미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으며, 명예 또한 덧없음은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필자에게도 더욱 가슴에 와 닿는 항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건강하게 오래도록 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內經에서 “자연의 법칙과 계절에 순응하고 음식과 생활절도 등을 잘 따르면 몸과 정신이 온전하여 하늘로부터 받은 천수를 다 한다”고 하였으니 그 구체적인 상황을 풀어보자.

 

(김석중: 일상-생성 *변형30호(100cm x 50cm 약26호) Mixed Media on canvas 2007 )

 

살아있는 생명체는 스스로 대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이러한 대사활동의 주체를 한의학에서는 氣(기)라고 본다. 이 氣가 오장 육부와 신체 각 부위의 기능 활동을 주관한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가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팔다리를 움직이는 모든 생명활동은 氣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氣가 내 몸의 피부에서부터 오장육부까지 머리카락에서 발끝까지 충만 되어야만 신체 각 부위와 기관들이 제 기능을 잘하여 건강할 것이다. 

 

그런데 인체의 모든 활동을 주관하는 氣에 이상이 생기면 혈과 진액의 공급이 원활치 않아서 신체 각 기관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그것이 오래 지속되면 기질적인 이상이 초래될 것이다. 이러한 기능적 기질적 이상인 질병의 원인을 한의학에서는 크게 내인(內因)과 외인(外因)으로 구분을 한다. 내인은 체질허약 장부조직의 기능 감퇴 및 항병능력저하 등과 같은 질병발생의 근거가 되는 정기(正氣)의 虛로 보고, 외인은 외부기후변화, 스트레스, 음식, 과로 및 외상 등과 같은 질병발생의 조건이 되는 사기(邪氣)로 본다.

 

그렇지만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병인이 언제나 모든 질병 과정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내경(內經)에서 邪之所湊 其氣必虛(사기가 몰리는 것은 그 정기가 반드시 허하기 때문이다)하였는데 이는 병인에 노출된다고 하더라도 인체 정기의 허실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병인이 실제 질병으로 발전하기까지는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발병 인자가 인체에 작용한 후에도 병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같은 발병 인자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이 병을 일으키고 어떤 사람에게는 저 병을 일으켜 병의 증상이 서로 다르거나 매우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인과적 대응관계로만 일률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병인이 인체에 작용한 후에 발병에 이르기까지는 정기의 강약, 개인의 타고난 체질적 특징이나 정신상태 등과 중요한 관계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내적 특성 외에도 기후, 지역, 계절 등과 자연환경과 가정, 직장 등의 사회환경 같은 다양한 외적 조건들이 유기적인 상호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보면 우리의 건강을 결정하는 관건은 正氣로 압축될 것이다. 정기는 인체의 생리기능으로 주로 사기에 대한 저항력과 회복능력을 의미하며 인체의 구조적 특성, 기혈진액 및 생리활동의 종합적인 작용에 의해 특정지어진다. 따라서 병이 나고 나서 치료를 통한, 혹은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시간의 길고 짧음은 대개 인체의 정기와 관계가 있다. 똑같은 병인에 노출되더라도 병에 걸리고 안 걸리고의 여부는 정기의 저항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정기를 보존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 지면으로 넘어갑니다)

 

2011.01.21.

이태형한의원장 이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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