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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비만(肥滿)에 대한 한의학적인 관점.

이제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여름은 더위 때문에 고생하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더위를 피한다는 핑계로 피서를 갈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여름이 되면 미용과 관련된 사업들이 번창하기도 하는데 병원도 예외는 아니다. 노출이 많아지고 수영복을 입기 위해 여성들이 몸매를 가꾸려 노력하다 보니 피부 관리나 제모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부터 비만을 치료하는 병원들까지 바빠지게 된다. 필자의 한의원에서도 비만 치료를 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만 시장은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성수기여야 한다. 왜냐하면 비만 치료의 트렌드가 과거의 미용을 위한 것에서 건강을 위한 것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만에 대해 장기적인 투병이 필요한 질병이라고 정의 내렸고 미국 질병통제기구에서는 모든 만성 질환의 원인이라고 선언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의 연구 결과들을 보면 복부에 주로 쌓이는 내장 지방에 의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과 같은 성인병이 종합적으로 찾아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심혈관계 질환으로 발전하여 심장의 동맥경화증이나 중풍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특히 중년이나 황혼기의 비만은 이러한 심혈관계 질환 외에도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을 가속시켜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따라서 비만 치료는 젊은이들이 여름 한 철 수영복을 입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모든 연령대에 걸쳐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노후를 영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져야 한다.

  

(강창열: 열린시간 4F(33.5cm x 24cm) Mixed media on canvas 2008  )

 

요즘은 병원뿐만 아니라 식품회사나 피부관리실 같은 곳에서도 다양한 비만 관리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어서 그 방법이나 종류가 매우 다양해졌다. 그러나 비만 치료는 직접적으로 몸에 가해지는 치료이다 보니 인체를 잘 아는 전문가 집단에 의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비만 치료의 트렌드는 단순한 체중의 감량이 아니라 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이며 부종지수를 낮추어 주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몸에 큰 질병이 없고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이라면 생활 요법 교정이나 운동을 통해서 비만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음에도 체질적인 소인이나 오장의 기능 장애나 약화로 비만 체형이 형성되고 있다면 올바른 진단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야 비만 역시 없어질 것이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위장에 열기가 가득 차 식탐이 심하고 조금만 배가 고파도 신경이 예민해지는 타입과 몸의 대사 기능이 저하되어 기초대사율이 떨어지고 체력도 약해지는 타입이 비만이 쉽게 온다고 본다. 따라서 이러한 사람들은 음식 조절과 운동만으로는 비만 치료에 큰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 몸의 상황을 개선시키고 바꾸어질 수 있는 약물 치료나 침 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만 장기적으로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다.

 

끝으로 증상에 맞게 집에서 복용할 수 있는 간단한 한약재를 몇 개 소개하겠다.

紅薯(고구마)-찌거나 생으로 말려서 반드시 껍찔째로 . 아침 대용으로 좋으며 오후에는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薏苡仁(율무)-평소 소변이 시원치 않으며 몸이 잘 붓고 티눈과 사마귀가 잘 생기는 사람에게 좋다.

黃芪(황기)-저녁이 되면 전신이 붓고 늘 몸이 무거우며 기운이 없는 사람에게 좋다.

橘皮(귤껍질)-음주나 스트레스로 인한 위장 장애가 있고 구역질이나 딸꾹질이 잘 나는 사람에게 좋다.

 

2010.07.19.

이태형한의원장 이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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