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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한의학적인 겨울철 양생법

기축년 1월 20일은 절기상 대한으로 추위가 절정에 이르는 날이다. 오늘은 겨울 추위를 이기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 선조들이 했던 養生法-몸을 수양하여 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허준 선생은 동의보감에서 겨울에는 차가운 기운이 밖에 있고 더운 기운이 속에 있으며 여름에는 더운 기운이 밖에 있고 차가운 기운이 속에 있다고 하였다. 이는 비단 우리 몸 내외에서 뿐만이 아니라 하늘과 땅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는 기운의 흐름이다. 즉 겨울에는 차가운 기운이 하늘(대기) 중에 퍼져 있고 더운 기운은 땅 속에 응축되어 있으며 여름에는 그 반대이다.

그래서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 앉아서 시원한 음식을 먹으면 계절에 맞는 양생법을 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추운 함흥지방에서 냉면이 발달한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쉽게 납득이 간다. 반면에 여름철에는 몸의 겉은 비록 덥지만 속은 차갑고 허해지기 쉬우므로 삼계탕과 같은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다.

 


겨울철에는 인체의 표면이 차가워지고 땀과 같은 진액의 배출이 줄어들어 피부나 기관지가 쉽게 건조해지는데, 이로 인해 피부소양증이나 안구건조증 또는 기관지질환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과도한 난방으로 집안이 건조해지는 것을 주의하고 가습기나 젖은 수건 등을 이용하여 실내 습도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추운 실외에서 장시간 일하시는 분들은 에너지 소모가 심하고 피부가 쉽게 거칠어질 수 있으므로 계피 생강 대추를 각 4~6g정도 넣고 계피의 향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만 살짝 끓여 흑설탕이나 꿀을 약간 타서 차로 마시면 효과가 좋다.

 


또한 우리 선조들은 겨울철을 폐장(閉藏)의 계절로 보고 이에 맞는 양생법들을 개발하였는데 닫을 ‘閉’字에 저장할 ‘藏’字를 써서 씨앗에 비유되는 계절로 보았다. 식물들이 혹독한 겨울을 나기위해 작은 씨앗 속에 다음 해에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기 위한 모든 기운을 응축시키듯이, 추운 겨울동안 빗장을 걸고 밖으로 나가는 기운을 막아 에너지를 응집하여 저장하는 것이다.

한의학의 원전 중 하나인 황제내경에서도 겨울철 양생법에 대해 ‘일찍 자리에 눕고 해가 뜬 뒤에 일어나며 먼 길을 걷거나 땀을 흘리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양생법은 모두 기운의 소모를 줄이고 내부의 에너지를 비축해 놓기 위한 것으로 외부활동을 줄이고 내적인 에너지를 키워서 봄과 여름의 생장(生長)을 위한 준비 과정인 것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땀이 많이 나는 운동보다는 스트레칭이나 기공체조 요가와 같이 보다 정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만약 겨울철에 불가피한 사정으로 몸을 많이 써야하는 분들은 봄철에 춘곤증이나 체력저하가 쉽게 올 수 있는데, 봄과 여름을 대비해 겨울철에 미리 체질과 상황에 맞는 한약을 복용해주면 이러한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아랫배 기해혈과 관원혈에 뜸을 뜨거나 족욕, 반신욕 등을 통해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려 단전에 저장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단 족욕이나 반신욕을 할 때는 이마에서 땀이 약간 맺힐 정도 까지만 하는 것이 좋다.

 

2009.01.14.

이태형한의원장 이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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