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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춘곤증(春困症)

아직 꽃샘추위가 완전히 사그라지지는 않았지만 경칩을 지나면서 낮 기온이 1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날이 많아졌다. 그래서인지 근래의 오후시간에는 치료실에서 코고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했던가? 계절은 봄이 왔지만 몸은 아직 겨울잠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일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봄의 기운을 승발지기(昇發之氣:솟아오르는 기운)라고 표현한다. 만물이 소생하고 새싹이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기운을 표현한 말이다. 우리의 몸도 봄이 되면 겨울에 응축되어있던 기운이 스프링처럼(spring:봄.용수철) 솟아올라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신체리듬이 여러 가지 이유로 계절에 부합되지 못하게 되면 기능이 저하되고 몸이 처지게 되는데 이를 춘곤증이라고 한다. 춘곤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오후가 되면서 자꾸 하품이 나고 졸리며 팔다리가 나른해져 눕고만 싶고 심하면 말할 기운도 없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춘곤증의 한의학적인 해결법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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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성: 봄꽃핀 고향의 언덕에서 *(66cm x 47cm 약14.2호)

 

만약 정신이 맑지 않고 하품을 자주하고 가슴이 그득하며 트림이 나오고 헛배가 부른 경우는 대개 정서장애로 인한 간기(肝氣)의 울결에서 오는 경우로 맺힌 간기(肝氣)를 풀어주고 氣를 잘 돌게 해주면 된다.

하품을 자주하며 가슴이 찌르는 듯이 아프거나 두근거리고 숨이 차며 머리가 어지럽고 기억력이 나빠지며 귀가 우는 것은 기운순환이 안 되는 것(기체:氣滯)이 오래되어 혈(血)이 뭉쳐져서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양기(陽氣)가 펴지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데 이때는 기혈(氣血)을 잘 돌게 하여 뭉쳐진 혈(血)을 풀어주어야 한다.

전신이 피로하고 하품이 계속되며 몸과 팔다리가 차고 얼굴색이 창백하며 조금만 먹어도 헛배가 부르고 대변이 묽고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는 양기(陽氣)가 허해져서 온몸에 기가 퍼지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비(脾)와 신(腎)의 양기(陽氣)를 補하는 방법이 응용된다.

즉 기운이 원활히 순환되지 못하고 울체되어 승발하지 못하거나 양기 자체가 부족하여 기운이 퍼져나가지 못할 때 춘곤증이 생긴다고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순기(順氣) 행혈(行血) 보양(補陽)시켜주는 침법이나 한약요법으로 치료한다.

 

춘곤증을 예방하려면 겨울철에 양생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미 시기를 놓쳐서 춘곤증이 왔다면 지금부터라도 몸 관리가 필요하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봄철에 나는 새싹이나 봄나물을 섭취하여 내 몸의 승발지기를 도와주는 것이 좋다. 또한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통해 땀을 조금 흘리면 양기가 올라오는 것을 도와줄 수 있으므로 좋다.

춘곤증으로 머리가 맑지 않고 아플 때는 천궁을 우려내어 차로 마시고 곡빈혈(머리옆면에 있는 혈자리: 귀를 반으로 접었을 때 생기는 귀의 뾰족한 부분 바로 위)을 지압해주면 도움이 된다. 점심을 먹고 졸리는 증상이 심하다면 평소보다 식사량을 조금 줄이는 것이 좋고 식후에 가벼운 체조나 산책을 해주는 것도 좋다.

 

개구리도 벌써 땅을 뚫고 나왔는데 만물의 영장이 아직도 이불 속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으면 안 되지 않겠는가. 주말에는 모두 이불을 박차고 나와 향긋한 봄나물과 상쾌한 봄바람을 맞으며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으로 춘곤증을 떨쳐보면 좋을 것 같다.

 

2011.03.12.

이태형한의원장 이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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