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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겨울철 피부관리

최근 건조한 날씨의 지속으로 건성피부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한의원에서 침치료를 하려고 환자의 다리를 걷거나 양말을 벗기면 허옇게 각질이 일어나거나 발바닥이 심하게 갈라진 것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이러한 건성피부는 아직까지는 특별한 치료법이 밝혀져 있지 않고 심한 경우에나 일시적으로 증상을 개선시키기 위해 대증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 치료는 일상생활 속에서 늘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기에 자연의 생체원리에 근본을 둔 한방요법을 몇 가지 소개할까 한다.

 

(황선화: 능소화 나비의 사랑-만남 *10F(53cm x 45cm) 장지에 채색, 분채, 석채 2008)

 

첫째가 식이요법인데, 특히 제 철의 기운을 타고 난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여름에는 몸속의 열기를 발산하고 확산시켜야 하기에 더운 기후에 생산되는 단단치 않고 푸석푸석한 과일이 좋고, 겨울에는 몸속의 기운을 가능한 밖으로 내 보내지 않아야 하기에 서늘한 기후에 생산되는 작고 단단한 과일을 섭취하여서 응축시키고 모으는 성질을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서늘한 성질을 가진 곡식류로는 찹쌀, 메밀, 녹두가 있으며, 채소류로는 상치, 고사리, 씀바귀, 아욱, 가지, 오이, 감자 등이 있고, 과일류로는 배, 은행, 감 등이 있다. 그렇지만 증상이 특히 심한 경우에는 이러한 음식요법 외에도 전문의와 상의하여 보습(補濕), 보혈(補血), 보기(補氣)하는 약물을 병행하면 더 좋다.

 

둘째는 의복으로, 우리의 피부는 수백만 개의 땀구멍을 통하여 끊임없이 호흡하고 있는데, 겨울에는 보온에만 신경 쓴 의복착용으로 이러한 피부호흡에 지장을 주고 또 심하면 피부의 이상까지 초래하게 된다. 인체는 자연의 기운인 외기(外氣)와 몸속의 기운인 내기(內氣)가 잘 소통되어야 기혈순환을 제대로 할 수가 있고 이것이 건강과 직결되므로 약간은 춥다고 하더라도 통기가 잘 될 수 있도록 의복을 착용하여야 하고, 또 이렇게 해야만 피부가 건강하게 된다.

 

셋째는 주거환경이다. 도시생활은 대부분 아파트나 빌딩 등 시멘트로 만들어진 밀집된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인간은 원래 하늘로부터 받는 기운과 땅의 기운을 골고루 받고 살아가야만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데 현재 우리의 주거 환경은 자연이 주는 혜택을 스스로 버리고 살아가고 있는 격이다. 현실적으로 시골로 옮긴다든지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화분이나 화초 등을 가꾸어 조금이나마 자연과 호흡하는 것이 피부건강에 좋지 않을까 한다.

 

넷째는 수면관계로 미인은 잠꾸러기란 말도 있듯이 피부미용에 있어서 잠은 특히 절대적이다. 인간은 아침에 해가 뜨면 양기가 동(動)하는 때이므로 활동을 해야 하고, 저녁에 해가 지면 음(陰)적인 기운이 생기므로 활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에 맞게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밤에는 반드시 수면을 취해야 하고 특히 밤이 긴 겨울에는 수면을 더 많이 취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은 스트레스에서 빨리 벗어나게 해주므로 몸과 마음을 편안케 해서 피부를 윤택하게 해 준다.

 

겨울은 씨앗과 같은 계절이다. 식물이 겨울을 견디고 다음해 봄에 싹을 튀우기 위해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기운을 씨앗에 응집시키듯이 인체도 기운을 속으로 모아 저장시킨다. 따라서 피부 온도가 내려가고 땀과 같은 진액의 배출도 줄어들기 때문에 건조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위에서 언급한 생활 습관들을 잘 활용해서 겨울철 피부관리를 하여야 봄에 꽃과 같은 화사한 얼굴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2010.11.24.

이태형한의원장 이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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