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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근시(近視)

필자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을 회상해보면 한 반에 안경을 착용하는 아이가 그리 많지 않아 어느 날 누가 안경을 끼고 오면 반 아이들로부터 놀림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요즘 아이 때문에 가끔 학교에 가보면 교문을 나서는 아이들 중 상당수가 안경을 끼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만큼 예전에 비해 근시의 이환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교육열이 날로 높아지다 보니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도 밖에서 뛰어 노는 시간보다 책을 봐야하는 시간이 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근시는 눈의 굴절률이 변화하여 물체의 상이 정확히 초점을 맺히지 못하고 망막보다 앞에 맺힘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주로 학동기에 시작하여 성장이 멈추는 18~20세 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원인은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거나 안구에 의한 빛의 굴절률이 변화하면서 생기는 것이다. 인종적으로는 아시아인들이 유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고학력자들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책을 많이 봐야 하는 환경적 요인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학동기에 근시가 시작되는 것도 이러한 환경적 요인과 유관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여러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나, 과도한 수면, 스트레스는 근시를 유발하나 밖에서 활동을 많이 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 근시에 이환될 확률이 낮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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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업: 소나무 - 王松(왕송) *20P(53cm x 73cm) 캔버스에 혼합재료 2010)

 

동의보감에서는 근시와 원시를 비교하여 근시는 양기가 부족한 병이고 원시는 음기가 부족하여 생기는 병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보통 아이들을 양기가 넘쳐나는 시기로 보는데 요즘의 아이들은 사회적인 환경에 맞추어져 크다보니 점점 양기가 부족해지는 것 같다. 산과 들에서 뛰어 놀며 신체를 기르기 보다는 어린 나이부터 지식을 습득하기 바쁘다 보니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가고 과도한 영양 섭취에 비해 몸을 쓰는 일은 더 줄어들다 보니 연료 공급(陰氣)은 충분하지만 몸을 움직여 칼로리를 소모 하는 시간(陽氣)은 줄어드는 것이다. 더구나 요즘은 아이들이 노는 시간마저도 친구들끼리 모여 PC방을 가거나 집에서 비디오 게임을 한다. 근시의 유발 요인 중 가장 큰 것이 근거리 작업인데 아이들의 눈 바로 앞에는 책이나 TV, 컴퓨터 모니터가 떠날 날이 없으니 근시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근시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구기자, 결명자 등의 약재를 통해 눈을 강화해 주는데 이 약재들은 독성이나 부작용이 없으므로 가정에서도 달여 놓고 물처럼 복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양기가 많이 부족한 아이들은 식욕 저하나 체중 저하가 동반되고 아침에 쉽게 일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방치하면 근시뿐만 아니라 허약체질로 빠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물론 이러한 치료보다는 주말이라도 빌딩숲을 떠나 먼 산과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보여주며 아이들의 시력이 쭉쭉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님들의 사랑이 더 필요할 것이다.

 

2010.04.13.

이태형한의원장 이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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