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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소아성장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외모’열풍이 불고 있고 잘 생긴 얼굴과 훤칠한 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동참은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의 정의에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건강’까지 포함시켰는데, 이러한 외모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혹여나 ‘정신적 사회적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필자는 미용을 위한 의료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외모에 대한 열등감과 불만으로 정서적으로 위축되고 자신감을 상실한다면, 그로 인해 신체적 건강까지 해칠 수 있을 것이므로 이런 지경까지 가기 전에 시정을 하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하는 생각은 든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키가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치므로 오늘은 소아성장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성장(成長)은 키의 자람뿐만 아니라 신체내부 각 기관의 크기와 기능의 증가도 포함한다. 키는 어린이의 건강상태를 가장 민감하게 나타내는 지표가 되므로 매월 정기적으로 키와 체중을 측정하여 우리나라 어린이 발육 표준치와 비교하고 만일 저성장 상태로 판단되면 원인을 찾고 그에 따른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성장 클리닉의 치료 범주에 속하는 아이는

1).또래들보다 100명중 3명 이내에 들 정도로 현저하게 작거나

 2).2세 이후 사춘기 이전에 1년에 4cm도 안자라거나

3).사춘기가 되었는데도 키가 쭉쭉 자라지 않는 경우

4).또래 학생들보다 10cm 정도 작은 경우

5).또한 뼈 나이가 실제나이보다 2년 이상 빠른 경우

 6).부모의 키가 아주 작은 경우

7).키가 작으면서 지나치게 뚱뚱한 경우이다.

 

성장 치료는 특성상 그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잘 크겠지 하고 무심하게 지나가다가 때를 놓치면 성장판이 닫히고 거기서 성장이 멈추게 되므로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성장치료를 해야 한다. 연령별 치료를 살펴보면 7세 이하는 체력보강과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주고 8~12세에는 성장 장애요소를 제거해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려주며, 기혈과 근골을 튼튼하게 해주는 치료를 한다. 12세 이후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로 1년에 8~14Cm씩 급성장을 하기 때문에 성장 치료를 하는데 있어서는 가장 효과적이고도 가장 집중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 전에 치료를 받지 못하였더라도 사춘기 때 집중적인 치료를 한다면 부족했던 성장을 만회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성장 치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사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건강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만약 성장기의 아이가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 잘 걸린다면 그 아이는 키가 작을 확률이 큰데 이는 몸이 감기와 싸우는 것이 급선무라 성장을 하는 일은 차후로 미루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가 소화기 계통이 약해 밥을 잘 먹지 않는다면 이런 아이는 소화기를 치료해 주는 것이 급선무이다. 밥은 잘 먹는다고 하여도 장이 약해 영양분을 잘 흡수하지 못하거나 설사를 자주 한다면 이에 맞는 치료를 해주어야 성장도 원활할 것이다.

 

현대에 들어서는 소아 비만이 늘고 있는데 비만은 그로 인해 다른 여러 가지 질환에 이환될 확률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지방 세포가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여 2차 성징(사춘기)의 시기를 앞당김으로 결과적으로 최종 성장치를 줄이게 된다. 또한 고려하여야 할 것이 알러지성 질환들인데 대표적인 것이 비염과 아토피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알러지 질환들이 특히 소화기와 연관된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소화기를 바르게 해주는 것이 알러지 질환과 성장에 모두 도움을 주는 것이다.

 

현대는 과거와 달리 영양 과잉의 시대이다. 영양이 부족해서 크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너무 많이 먹거나 잘못된 식습관, 인스턴트 음식의 과잉 섭취 등으로 인해 병이 생긴다. 따라서 성장 치료를 위해서는 몸을 보양하는 약을 처방하기 보다는 앞에서 설명하였듯이 체질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하고 후천적으로 얻은 질환들을 치료하여 성장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하여 건강한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 성장치료의 근간이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운동의 바른생활이 따라야 할 것이다.

성장에 왕도는 없다.

 

2009.06.13.

이태형한의원장 이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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