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두통(頭痛)

아주 흔한 통증 질환이면서도 근본적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만성적으로 고생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두통이다. 두통의 원인은 여러 가지 이며 그 중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것들도 많다. 가볍게는 감기와 동반되는 외부 감염성 두통에서부터 혈관, 신경의 이상, 심하게는 두개골 속의 뇌질환과 연관되는 것까지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오늘은 그 중 잘못된 자세에 의해 유발되는 두통에 대해 알아보자.

 

잘못된 자세는 특정 근육이 일을 많이 하게 만들어 근육을 뭉치게 만든다. 근육이 뭉치면 근육 속에서 긴장된 띠의 형태로 만져지는 팽팽한 느낌의 긴장된 근육이 만들어지고 이것은 연관된 여러 부위로 통증을 만들어 나간다. 그 중 두통을 유발하는 근육들은 주로 목, 어깨, 턱, 안면, 머리 부위에 위치하는 근육들이다.

 

바른 자세로 서 있을 때 옆에서 관찰하면 귀의 중심에서 수직으로 내려오는 선이 어깨를 지나야 하는데 이 선이 어깨 앞쪽을 지나면 머리와 목이 전방으로 돌출된 것이다. 흔히 ‘거북이 목’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이 자세는 앞서 말한 어깨 위쪽의 근육들에 많은 부하를 주는 자세이다. 이러한 자세가 지속되면 어깨와 목이 긴장되고 더불어 턱과 연관된 근육들에 문제가 생겨 턱관절 장애와 유사한 형태의 통증이 발생한다.

양쪽 턱 옆의 모서리 부위에서 귓구멍 전방으로 따라 올라가며 지압해보면 좌, 우측 중 어느 한 쪽이 더 통증이 심한 곳이 있을 것이다. 이는 ‘저작근’이라는 이름의 근육이 뭉쳐서 생기는 통증인데 이 근육 또한 뭉쳐서 긴장하게 되면 긴장된 쪽의 턱관절과 눈썹이나 옆머리로 통증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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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만: 하꼬다테의 야광-북해도 *10F(53cm x 45.5cm) Oil on canvas 2008)

 

만성적인 두통을 가진 환자들 중 대부분이 병원에서 검진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 장기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한 번쯤 목, 어깨, 안면부의 근육들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앞서 말한 수직선 검사법은 집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이니 오늘 저녁에 가족과 함께 시행해보기를 추천한다.

 

그렇다면 ‘거북이 목’자세를 어떻게 교정해야 할까? ‘거북이 목’자세는 양측 어깨가 앞으로 둥글게 돌출되는 이른 바 ‘조폭 자세(?)’와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둘을 같이 교정할 수 있는 운동법을 소개하겠다.

먼저 양 발을 10센티 간격으로 벌리고 서서 엄지가 앞쪽을 보도록 팔을 놓고 선다. 다음은 허리가 안정되도록 엉덩이에 힘을 준다. 이 자세에서 숨을 들이쉬면서 엄지와 팔을 뒤쪽으로 돌린다.이 때 양 견갑골(날개뼈)의 안쪽 모서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그 사이의 근육들이 쥐어짜지는 느낌이 들도록 어깨도 뒤로 돌려준다.

다음으로 이 자세를 풀지 말고 숨을 내쉬면서 어깨와 팔을 아래쪽으로 잡아당기듯 내려준다. 이 자세를 유지한 체 평소처럼 호흡을 한다. 그리고 머리와 얼굴을 뒤로 밀어 귓구멍이 어깨와 수직선상에 있도록 만들어 준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코가 위로 들리거나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정면을 응시해야 하고 입이 벌여져서도 안 된다. 

이 운동을 매일 한 두 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6번 이상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데 6번을 한 번에 몰아서 하는 것은 효과가 덜하다. 만약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침이나 부항 치료를 이 운동법과 겸해서 시행하면 더욱 신속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009.11.30.

이태형한의원장 이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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